사일런트 마이너리티

▦ 어떻게 그래요? 대통령님...

haleyeli 2009. 5. 23. 13:36
나는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서 누구는 수천억인데 누구는 몇십억 이라는 사실로
당신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재임시의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퇴임후의 당신은 너무도 신선한 충격이어서
즐겁고 신이 났습니다. 우리도 이제 드디어 최초로 퇴임후 존경받는 대통령을 가지게 되었구나.
그래서 더욱 실망하고 일견 이해하면서도 그 물이 그 물이구나 허탈해 했지요.
그러나 당신의 미래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바닥을 치고 다시 재기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과거의 과오를 밑바탕 삼아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전직 대통령으로 거듭날 거라 확신했습니다.

당신은 조금 더 뻔뻔해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철썩같이 믿고 있던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이 당신은 견딜 수 없었나 봅니다.
스스로에게 가지고 있던 자부심, 명예,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보며 당신은 결국
마지막 선택으로까지 내몰렸나 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
당신은 정말 조금 더 많이 뻔뻔해져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이래요? 대통령님.
정말 어떤 세상인가요?

아, 우리들의 대한민국.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들의 대한민국.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