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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haleyeli 2008. 6. 29. 10:56

그림은 퍼왔지만 내 잡생각이 많이 들어갔으므로 이 방에 끄적끄적...

이 영화는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상당히 재밌는 얘기였는데
취향의 차이인지 내게는 사랑의 탈을 쓴 야오이 영화로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부분을 상당히 싫어한다. 왜 그들이 죽어야 했나?
단지 이번 생에 남자와 남자로 만났기 때문에?
모든걸 감수하고, 또한 포기하고 뉴질랜드(호주인가?)로 날아갈
만한 용기였으면 그 용기와 열정으로 끝까지 살아보이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질려 후회할 지라도 그것조차 일상으로 잔잔하게 받아들여질때까지.
작가가 너무 번지점프라는 제목에 매달려 말 그대로 번지점프를 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삽질을 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차라리 절벽에 서있는 것으로 끝났다면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며 더 여운이 남았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사족, 개인적으로는 이은주가 나왔던 부분은 너무 상투적이어서 지루해 하는
편이다. 여현수가 나왔던 후반부가 묘한 매력이 있는것이 거 참 필 땡기더군.
근데 이은주는 이때 참 예뻣다. 원래 이 친구 얼굴이 내 취향이라 지금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세월이 갈수록 목소리가 너무 거슬리는 것이 아마도
얼굴부분의 점수마저도 깍아먹은듯... <불새>에는 안나왔으면 좋았다는 생각이다.
첨에 2회까진가(비디오로 2회니까 실질적으로는 4회) 보다가 너무 지루해서
안봤는데 아무리 좋아해도 좋아한단 이유만으로 당신의 모든걸 챙겨볼 수는 없다.
김희선 얼굴을 보고 좋아했지만 비천무 보고 너무 깨서 그동안의 애정을
거둬들였던 것처럼 뭐 <불새>도 그지경 될까봐 아예 안봤지만...


                            -이 글은 8/24/2004년에 쓰여진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