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2007. 12. 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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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의 대문이다.
만들기는 6개월 걸려 만들었으면서 관리소흘로 인해 결국 한달만에
문을 닫고 말아야 했던 나의 첫번째 홈피.
사실 저 대문도 멋지구리하게 플래시로 하려했던 것을 그놈의 귀차니즘이
뭔지 어디서 발사진 하나 스캔떠서 손질만 조금 해서 올렸었다.
시간 날때마다 그때 만들었던 홈피들 조금씩 올려봐야 겠다.

으음, 나름대로 생각했던 저 사진의 의미라면 인생은 결국 혼자걷는 길
이라는 정도? 세상사에 열심히 발자국을 남기려 노력하지만 기껏 애써
내놓은 발자국도 파도에 한번 휩쓸리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만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하나의 발자국이라도 간직하려면 그저 그 자리에 서있을수 밖에 없다.
그러면 내가 서있는 그 자리만은 간직할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사람은 그저 서있을수는 없는 존재다.
퇴보든 전진이든 무작정 걸어나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열심히 걷고 걷다가 한번 뒤돌아 봤을때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걸어왔는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내 뜻대로는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저 찰나에 최선을 다하는것.
그러므로 내 발자국을 볼 수 없더라도 스스로의 길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것.
그것은 간단한듯 싶지만 실상은 가장 어려운 것이다.

나는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얼마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순간 뒤돌아 본다.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그저 파도뿐. 내가 어떤길을 걸어왔는지 알수조차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다.
잡을수도 없고 형체조차 없지만 존재하는 것은 확실한 먼지처럼.

영원을 살 것 같은 지금이지만 백년뒤에 나는 형체조차 없을것이다.
오로지 재로 남아 세상의 어디쯤을 떠돌아 다니고 있을까.
알아볼 수 없는 발자국을 더듬어 자꾸만 뒤로, 뒤로, 태초의 나를 찾아가야겠다.
다시 엄마품으로, 따뜻한 양수안에서... 잠을 자야겠다.
그렇게 긴긴 잠을 자다보면 어느덧 세상은 끝나있겠지.
애초에 사람도 없었던 것처럼, 인간이란 존재는 그저 태양계의 일부분일뿐,
지구라는 별도 결국은 우주속의 먼지처럼 사라져갈 것이다.
 
05/24/04
Posted by haley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