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게도 어제야 알았습니다.
어디서 흘려듣기는 했겠지요마는 제대로 알지는 못했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에덴의 꽃의 초반부만 재미있게 읽었고
나중으로 갈수록 뭐 저래 했던터입니다만 일단 꽤 알려진
만화가 이런일에 말려들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사실이
알려진 후에 일본 출판사측의 신속한 조치에 놀랐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책의 전량회수에 절판, 거기다 작가인
스에츠구 유키는 사실상 활동을 못하게 될거라는...
무슨 표절을 얼마나 어떻게 했길래 하는 생각에 자료
몇개를 보았습니다만 한국에서라면 그야말로 논란거리도
못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 달린 리플만 봐도 알 수 있었어요.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농구 장면 몇개인데
그걸 가지고 너무 가혹한 조치다. 작가가 불쌍하다 등등등...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프로작가가 잡지의
사진도 아니고 (슬램덩크 역시 모델이 되는 사진은 존재했지요)
만화의 일부분을 그대로 따서 얼굴만 자신의 그림체로 바꿔
그렸다면 그건 그 작가의 직업의식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한국에서라면 뭐라 반론이 나왔을지 뻔합니다.
농구장면이 다 비슷한거 아니냐. 그렇다면 앞으로 농구장면
그릴때는 슬램덩크를 전부 뒤져 비슷한 폼으로는 그리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농구 그림 그리려면 다케이코 이노우에
허락을 일일이 받아야 한단 말이냐...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 표절사건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응입니다만...)

단지 거대세력인 출판사측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 하고자
작가를 매장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일을 서둘렀다는
의심은 존재합니다. 출판사의 입김이 센 일본 만화계이다 보니
과연 출판사의 개입은 전혀 없었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나저나 본편도 아니고 외전에서 벌어진 일이라던데 자료찾을
시간이 그렇게 없었단 말이냐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군요.

표절은 그런 겁니다. 또한 그래야 하는 거구요.



                     -이 글은 11/07/2005년에 쓰여진 글입니다.

Posted by haley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