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3

여행을 다녀와서...


1. 일본인들이 엄청 많다. 하와이 연 관광객의 65%가 일본에서 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30% 정도가 미국 본토에서 오는 사람들, 나머지 5%가 캐나다와 그 외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 한국사람들을 꽤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봤다. 방학시즌의 막 지난 시점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디엘 가든 영어 다음에 일본어가 나온다. 명품샵마다 일본인 직원 몇 명씩은 꼭 있다. 일본인들 아니었음 하와이가 굶어죽을 판이다.


2. 나는 모든 스케쥴을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폴리네시안 민속촌과 하나우마 베이는 http://www.alohatopten.com, 알리카이 디너크루즈는 http://www.robertshawaii.com, 해양스포츠는 다음 카페 하와이 사랑에서 했다. 한군데에서 다 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이 조금씩 달라 좀 더 싼 가격을 찾느라 그랬고 다음카페는 그곳에서 정보를 몇 개 얻었기에 보답하는 마음도 있고 미국 웹사이트들에서 해양스포츠와 바닷속을 걷는 씨워크를 한꺼번에 하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스포츠는 Labor Day에 문을 닫는곳이 많길래 스케쥴을 조정할까 하다가 다음카페에 문의했더니 그곳은 월요일날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결정적으로 이제 아주 큰 실수가 되었다.


3. 원래 여행 다니면서 여행경비외에 잡다한 비용을 잘 쓰지 않는 편이다. 간단한 선물 정도는 사지만 여행지에서는 예뻐보여도 막상 돌아오면 쓸데없는 물건들이 많아 잘 안사는 편인데 하와이에서는 지갑을 자주 열게 되었다. 하와이 스타일의 원피스들이나 스노클링 할때 입었던 티셔츠들, 여기저기서 찍어주는 사진들. 원래 그런 사진들을 잘 안찾는 편이다. 비싸기만 하고 예쁘게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하와이에서는 기념인데 뭐, 하고 잘 찾았다. 사진을 예쁘게 잘 찍어주기도 하고 다른곳보다 공을 많이 들여준다. 비록 종이지만 액자에 넣어서 정성을 들여주니 비싸더라도 사게 된다. 유람선에서도 각 팀마다 사진을 찍어 열쇠고리를 만들어 판다. 살 생각이 없다가도 튼튼해 보이는 열쇠고리에 가죽으로(비닐일지도 모르지만) 커버까지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엄마는 12불을 주고 열쇠고리를 샀다. 상술이 아주 대단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데 거부반응이 별로 없게 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4. 일하는 사람들이 참 여유롭고 재밌게 일한다. 다른곳을 가면 그렇지도 않을테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인지 놀이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재밌게 일한다. 특히 유람선이 그랬다. 일하다 춤추다, 춤추다 일하다 정말 감탄스러웠다.


5.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동양인들이다. 원주민은 종종 있었는데 없지는 않을테지만 백인이나 흑인이 모는 택시는 못타보았다. 한국분들도 몇분 있었는데 한국인임을 굳이 말하지 않다가 우리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아닌 미 본토에서 왔다는걸 알면 대부분 입을 열어 하와이에 대해 설명들을 잘해주셨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설움을 많이 준건지, 우리가 같은 이민자 처지라 동병상련을 느껴 그러신건지는 잘 모르겠다.


6. 우리는 하와이안 에어라인을 이용했다. 하와이 전문 항공사인데 로컬 항공사라선 그런지 서비스가 조금 더 좋았다. 스튜어디스들의 옷차림도 하와이안 스타일로 시원했고 기내 디자인도 하와이안 스타일로 조금 더 세련됐다. 음료도 대형 항공사들보다 조금 더 자주 서비스됐고 식사후엔 티나 커피등도 제공했다. 그 외에서 물 같은건 수시로 서브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거의 남자 승무원들이 일을 했는데 거의 대부분 여자에 남자 한둘의 구성만 보다가 그 반대의 구성을 보니 재미있었다. 키도 훌쩍 크고 덩치고 듬직한 나이도 있는 어떤이들은 머리도 벗겨진 남자들이 어떤이는 앞치마까지 매고선 서비스하는 것을 보니 약간 독특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Posted by haley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