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4

 하와이 여행경비 (3인 기준) 


 비행기 -  $1,183.47 (1인당 $394.49)


 알리카이 디너 크루즈 - $163.35 (1인당 54.45)


 폴리네시안 컬처센터 - $297 (Ali'i Luau 1인당 $99)


 Hanauma Bay Transportation - $47.91 (1인당 $15.97, 오리발과 스노클링 장비 제공)


 Hanauma Bay 입장료 - $15 (1인당 $5)


 Hanauma Bay 장비 대여료 - $23


 식사비 - $300 (1인당 약 $100, ABC 스토어에서 산 도시락등은 포함하지 않음)


 ABC Store - $197 (선물용 초콜릿, 냉장고 자석, 액자, 점심도시락등, 수중카메라,
                        하와이안 스타일 원피스 등)


 택시 - $218 (로컬과 공항택시 요금 모두 포함)


 사진 - $35 (PCC와 디너크루즈에서 찍은 사진)


 드라이기 대여료 $4 (하루 1불씩 3일간 대여했고 나머지 1불은 가져온 사람 팁)


 메이드 팁 - $6 (숙박중에 두 번, 떠나는날 한번, 하루 2불씩)


 하와이안 스타일 원피스 - $27.21


 샤핑비 - 172.80 (엄마 SAS 신발, 내 루이비통 파우치, 진이의 디즈니 스토어 샤핑
                   등은 여행경비에서 지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음)

--------------------------------------------------------------------------------

                                               총 여행경비 - $2,689.74 (1인당 약 $897)



 ps. 해양스포츠의 취소로 인해 $510불이 절약되었고 호텔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가 높아서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무료로 묵을 수 있었다. 약 $400 정도의 절감효과.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3

여행을 다녀와서...


1. 일본인들이 엄청 많다. 하와이 연 관광객의 65%가 일본에서 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30% 정도가 미국 본토에서 오는 사람들, 나머지 5%가 캐나다와 그 외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 한국사람들을 꽤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봤다. 방학시즌의 막 지난 시점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디엘 가든 영어 다음에 일본어가 나온다. 명품샵마다 일본인 직원 몇 명씩은 꼭 있다. 일본인들 아니었음 하와이가 굶어죽을 판이다.


2. 나는 모든 스케쥴을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폴리네시안 민속촌과 하나우마 베이는 http://www.alohatopten.com, 알리카이 디너크루즈는 http://www.robertshawaii.com, 해양스포츠는 다음 카페 하와이 사랑에서 했다. 한군데에서 다 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이 조금씩 달라 좀 더 싼 가격을 찾느라 그랬고 다음카페는 그곳에서 정보를 몇 개 얻었기에 보답하는 마음도 있고 미국 웹사이트들에서 해양스포츠와 바닷속을 걷는 씨워크를 한꺼번에 하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스포츠는 Labor Day에 문을 닫는곳이 많길래 스케쥴을 조정할까 하다가 다음카페에 문의했더니 그곳은 월요일날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결정적으로 이제 아주 큰 실수가 되었다.


3. 원래 여행 다니면서 여행경비외에 잡다한 비용을 잘 쓰지 않는 편이다. 간단한 선물 정도는 사지만 여행지에서는 예뻐보여도 막상 돌아오면 쓸데없는 물건들이 많아 잘 안사는 편인데 하와이에서는 지갑을 자주 열게 되었다. 하와이 스타일의 원피스들이나 스노클링 할때 입었던 티셔츠들, 여기저기서 찍어주는 사진들. 원래 그런 사진들을 잘 안찾는 편이다. 비싸기만 하고 예쁘게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하와이에서는 기념인데 뭐, 하고 잘 찾았다. 사진을 예쁘게 잘 찍어주기도 하고 다른곳보다 공을 많이 들여준다. 비록 종이지만 액자에 넣어서 정성을 들여주니 비싸더라도 사게 된다. 유람선에서도 각 팀마다 사진을 찍어 열쇠고리를 만들어 판다. 살 생각이 없다가도 튼튼해 보이는 열쇠고리에 가죽으로(비닐일지도 모르지만) 커버까지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엄마는 12불을 주고 열쇠고리를 샀다. 상술이 아주 대단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데 거부반응이 별로 없게 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4. 일하는 사람들이 참 여유롭고 재밌게 일한다. 다른곳을 가면 그렇지도 않을테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일인지 놀이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재밌게 일한다. 특히 유람선이 그랬다. 일하다 춤추다, 춤추다 일하다 정말 감탄스러웠다.


5.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동양인들이다. 원주민은 종종 있었는데 없지는 않을테지만 백인이나 흑인이 모는 택시는 못타보았다. 한국분들도 몇분 있었는데 한국인임을 굳이 말하지 않다가 우리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아닌 미 본토에서 왔다는걸 알면 대부분 입을 열어 하와이에 대해 설명들을 잘해주셨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설움을 많이 준건지, 우리가 같은 이민자 처지라 동병상련을 느껴 그러신건지는 잘 모르겠다.


6. 우리는 하와이안 에어라인을 이용했다. 하와이 전문 항공사인데 로컬 항공사라선 그런지 서비스가 조금 더 좋았다. 스튜어디스들의 옷차림도 하와이안 스타일로 시원했고 기내 디자인도 하와이안 스타일로 조금 더 세련됐다. 음료도 대형 항공사들보다 조금 더 자주 서비스됐고 식사후엔 티나 커피등도 제공했다. 그 외에서 물 같은건 수시로 서브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거의 남자 승무원들이 일을 했는데 거의 대부분 여자에 남자 한둘의 구성만 보다가 그 반대의 구성을 보니 재미있었다. 키도 훌쩍 크고 덩치고 듬직한 나이도 있는 어떤이들은 머리도 벗겨진 남자들이 어떤이는 앞치마까지 매고선 서비스하는 것을 보니 약간 독특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2

9월 3일 월요일, 2007년

내일 새벽에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 해양스포츠를 하기로 되어있는 날이었지만 예약대행사의 실수로 그 일정이 취소되었다. 엄마가 한식이 드시고 싶다셔서 호텔내에 있는 서울정에서 해장국과 갈비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못먹는 나지만 그날은 출출했는지 반그릇은 비웠다. 그런데 맛은 심심한데 가격은 너무 비쌌다. 호텔에 묵고 있기 때문에 20% 할인이 되었는데도 38불, 팁까지 45불이 나왔다. 이래서 LA 떠나서는 한식 먹는게 아니라니까 하면서 다시금 후회. 그래도 국물 드시고 나니 엄마는 개운하다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호텔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와이키키 비치에서 수영을 했다. 진이는 수영하기 싫다 해서 엄마와 나만 30여분 정도 물장구를 쳤다. 왠지 이번 여행동안 확실히 수영을 배운 기분이 든다. 물에는 웬만큼 잘 뜬다. 수영 잘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우습겠지만 스스로가 대견스러울만큼 내게는 장족의 발전이다.^^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고 샤핑을 하기 위해 알라모아나 샤핑센터로 갔다. 샤핑전에 부바검프에서 점심을 먹었다. 새우요리 전문점인데 듣던대로 훌륭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부바검프가 LA근처 유니버설 시티워크에도 있던데 기회 닿으면 한번 가봐야겠다. 아, 부바검프 바로 앞에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이 있다. 줄을 서서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진이는 진심으로 이해를 못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거기 별로 맛 없는데, 음식 짜기만 한데 등등등... LA에서도 워낙 인기있는 식당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곳을 별로 안좋아 하는터라 그랬을 거다. 다른건 다 좋은데 너무 짜서 말이지. 쩝...


                                                                                알라모아나 샤핑센터 내부



                                                                                부바검프에서 먹은 음료와 음식들



                          굳이 웨이추레스를 부를 필요없이 Run 표시를 걸어놓고 있으면 그냥 지나가고
                                          Stop 표시를 걸어놓고 있으면 와서 필요한거 있느냐고 물어본다.
                              새우요리 전문점이라 그런데 뒤의 통에 페이퍼 타월이 통째로 들어있다
.

샤핑을 시작했다. 루이비통에 가서 액세서리 파우치를 하나 샀다. 정식 외출 할때야 큰 가방이 필요하지만 평소에 마켓 갈때나 성당 갈 때 지갑과 핸드폰 정도만 안에 넣고 팔에다 끈 걸고 덜렁덜렁 다니는걸 좋아한다. 친구가 예전에 진이한테 생일선물로 준 코치 파우치를 내가 더 좋아하며 걸고 다녔던지라 그런게 하나 더 갖고 싶었는데 의외로 그런게 많이 없었다. 루이비통에서 간신히 발견은 했는데 285불이나 하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엄두를 못내다가 동생들이 생일선물 준 돈으로 장만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베벌리힐스 로데오에서 사려다가 하와이는 택스가 더 싸다길래 몇 달 기다리다기 이번기회에 장만했는데 글쎄 정가보다 20불이나 쌌다. 택스를 합쳐도 280불이 안됐다. 이게 웬 떡이야 하고 냉큼 장만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made in USA 이다. 루이비통은 made in France 것을 제일 쳐주고 USA에서 만든것은 약간 아랫급으로 친다고 한다. 아, 그래서 쌌구나 납득했다. 그런거 많이 따지는 사람들이야 기분이 좀 나쁠수도 있지만 난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는 타입이라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냥 편하게 들고만 다니면 그만이니까. 손가방으로 들수도 있고 끈을 떼서 디카 들고 다니듯에 팔에 걸고 다닐수도 있는데 나는 팔에 걸고 다니는게 좋아 주로 그렇게 쓰게 될 것 같다.


디즈니 스토어가 있길래 진이 대녀 될 꼬맹이의 인형과 세례선물로 줄 캐릭터 드레스를 한 벌 샀다. 그곳의 팅커벨, 신데렐라, 백설공주 드레스들이 너무 예뻐서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편 요즘은 자식 키우려면 돈 엄청 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드레스 한 벌은 40불 정도로 비싼편이 아니지만 거기에 신발, 왕관 등등까지 갖출려면 돈 꽤나 들어갈 것 같다. 계획엔 없었지만 엄마가 SAS 신발이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LA에서는 120불정도 하는게 거기선 택스 다 합쳐도 106불 정도였다. SAS 신발 편한걸로야 유명하지만 가격땜에 섣불리 못사고 계셨다는데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예쁜 샌들 모양으로 하나 샀다. 발이 신발 안신은것처럼 편하다고 좋아하셨다. 엄마가 가게 맡겨놓은 아줌마께 드린다고 세포라에서 랑콤 립스틱을 엄마것까지 두 개 사고 1층 카트로 내려와서 같이 못 온 우리 막내녀석 줄 팔찌와 목걸이 팬던트, 진이가 친구 준다고 핸드메이드 귀걸이 카트에 가서 친구들것 두 개, 자기것 두 개 예쁜 귀걸이를 사고 헬로 키티에서 전에 봐둔 티셔츠를 샀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헬로 키티, 너 너무 비싸. 무슨 티셔츠 하나가 40불이 넘냔말이다. 해양스포츠 취소된 분함에 후딱 사버리긴 했지만 평소같았음 얼른 못샀을거다.


샤핑을 끝내고 택시타고 다시 호텔로 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Auntie Pastos라고 꽤 유명한 파스타 집이라고 한다. 그곳의 유명한 시푸드 파스타와 가지요리를 먹었는데 둘 다 무척 맛있었다. 점심 먹은게 소화가 안돼서 많이는 못먹었는데 나는 부바검프보다 그곳이 더 맛있었는데 진이는 부바검프가 더 맛있다고 한다. 암튼 기분좋아서 팁을 듬뿍 줬다.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다시 택시를 불러타고 와이키키로 돌아와서 ABC 스토어에서 선물로 돌릴 초콜릿들과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액자등을 샀다. ABC 스토어는 장소에 관계없이 여러군데서 산 영수증들 총액이 100불이 넘으면 머그컵이나 캘린더를 준다. 우리는 총액이 197불 정도였는데 매니저가 200불로 쳐줘서 캘린더 두 개를 얻었다. 것도 공짜라고 기분은 좋더라.^^




                                            Auntie Pastos 에서 먹은 음식들. 위부터 애피타이저로 먹은
                                            카프레제, 가지요리, 해물파스타, 마지막 해물파스타는 먹다가
                                                                생각나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쪼매 지저분.^^


ABC 스토어 옆의 토산물 가게에서 역시 선물로 줄 앨범을 두 개 샀다. Store Closing Sale이라고 전품목을 50% 세일한다는데 글쎄, 내 추측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혹시 그 가게는 1년내내 Store Closing Sale을 하는 가게가 아닐런지... LA에 그런 가게들이 하도 많아서 하는 말이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9시가 채 안됐다. 호텔프론트에 부탁해 내일 아침 공항갈 택시를 예약하고 씻고 TV 좀 보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비행기가 8시 1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6시에는 나가야 한다.


해양스포츠가 취소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시간이 많이 남아 샤핑을 많이 했다. 모두 필요한 것을 샀고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더라면 신중하게 샤핑을 하지 못했을 것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하와이까지 가서 샤핑할 생각은 없었다. 우리 일행 셋이 원래 모두 샤핑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다.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해양스포츠를 했을 것이고 평생의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샤핑보다는 해양스포츠 가는 편이 백만배는 좋았다. 입맛이 쓰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1

9월 2일 일요일, 2007

스노클링과 알리카이 디너 크루즈를 하는 날이다. 9시에 호텔앞으로 하나우마 베이로 데려다줄 버스가 도착하기로 했다. 엄마와 진이는 일찌감치 일어나 맥도날드로 아침을 하러 나가고 아침을 못먹는 나는 조금 더 뒹굴거리다 뒤늦게 나갔다. ABC 스토어에서 물 한병과 점심 도시락을 사가지고 호텔앞으로 갔다. 9시가 넘도록 버스가 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전화했더니 15분쯤 늦는다고 한다. 10시 좀 넘어서 하나우마 베이에 도착했다. 위에서 본 하나우마 베이가 어찌나 예쁜지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사진으로 보던거랑 너무 똑같아서 조금 신기했다. 사진을 찍으려 보니 어제 디키를 충전해놓고 배터리를 가져오지 않았다. 그덕에 아침에 산 수중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물을 한병 사들고 매표소로 갔다. 원랜 살 생각이 없었는데 그곳에서 장사하는 여자가 서툰 한국말로 “아래 물 없어요.”그러는 바람에 1.5리터 정도되는 얼린물을 4불에 샀다. 원래 예약한 인터넷 사이트에 물 한병씩 준다고 써있었던 바람에 아침에 도시락 사면서 물을 한병밖에 안샀던 건데 오리발은 빌려주면서 물은 안주더라구. 별 수 있나. 사야지. 그래도 얼린물인 덕분에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어서 좋았다.



                                                                    이 사진은 구글에서 다운받은 사진입니다.


5불씩 주고 티켓을 샀더니 가이드 영화 보는 시간이 10시 반으로 찍혀 있었다. 그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장을 할 수 없이 때문에 별수없이 또 15분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10분가량 되는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사인업을 하면 다음에 올때 우리 이름이 데이터 베이스화 되어 있어서 영화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사인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 또 온다면 한번 더 보지 뭐, 나름 재밌더라 그러면서.


아래 베이까지 운행하는 트롤리가 있었는데 그냥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는 경사가 꽤 세더라.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아침을 안먹어 약간 출출했던 나는 롤을 좀 집어먹고 선블락을 마구마구 바르고 수영복만 입으면 피부가 장난아니게 벗겨진다고 해서 기껏 예쁜 수영복 입어놓구선 흰 티셔츠 뒤집어쓰고 바다로 향했다. 오리발을 신었는데 우와, 세상에 마구마구 뒤뚱거리느라 걸을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쿠아슈즈를 살 필요까진 없을거 같다. 비싸기도 하려니와 오리발 신고 걸을일이 굳이 많진 않다. 물에 앉아서 오리발 신은 다음에 그냥 물에 떠가면 되는거니까. 굳이 걸을려면 뒤로 걸으면 된다. 그럼 아무 문제없이 걸어지더라. 전날 사놓은 스노클링 장비가 말썽을 부렸다. 어쩐지 너무 싸다 싶더니(6불) 조금 헤엄치니 호홉기가 떨어져 나가고 물 들어가고 암튼 장난감 수준이었다. 할 수 없이 호홉기 떼내고 거의 물안경 수준으로만 쓰며 물놀이하고 놀았다. 나는 워낙 물을 좋아하고 겁이 없는편인터라 수영을 못하더라도 재밌게 놀 수 있었는데 엄마는 허리, 진이는 무릎정도 수준의 물깊이에서 첨벙거리기만 할 뿐 도저히 안쪽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와서 그러고만 놀수는 없다 싶어 진이는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 엄마는 물안경이면 된다고 해서 구명조끼만 빌렸다. 그렇게 해서 락커까지 빌리는데 모두 23불. 괜히 아는게 병이 돼서 애초에 버스에서 빌려주는 스노클링 기구를 사용할걸, 여기저기서 찝찝하니 하나 사라 하는 글들을 많이 읽는바람에 돈이 이중으로 들었다. 장비 빌리는데 페이는 캐쉬로만 되고 크레딧 카드를 맡겨놓고 디파짓 해야 한다. 카드든 캐쉬든 둘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빌릴수가 없으니 모두 챙겨가야 한다. 도난이 걱정된다면 중요한 물건은 락커에 보관해 놓으면 된다. 하나우마 베이는 도난사고가 거의 없는 곳이라고는 한다.


암튼 그러고서 한시간동안 완전무장을 하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 예쁜 물고기들도 구경했고 나는 물에 뜨는법을 배웠다. 원래 수영을 못하는데 작년에 허리케인 하버 놀러가서 물에 뜨는법과 어떻게든 앞으로 헤엄쳐 나가는 폼은 간신히 배웠었다. 그래도 발이 안닿는 곳은 못들어 갔는데 이번에는 헤엄치다가 숨 막히면 배영포즈로 물에 떠있다가 다시 헤엄치고 하는 식으로 발이 안닿고도 물에 떠있는 법을 익혔다. 신기하고 재밌었다.


두시에 버스가 픽업을 오기로 되있어서 1시경에 물에서 나왔다. 추워서 덜덜 떨면서 몸을 말리고 짐을 챙겼다. 올라올때는 트롤리로 올라왔다. 1불씩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경사가 꽤 되는 오르막길을 도저히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하나우마 베이에는 식당은 없고 핫도그며 음료수 파는 곳이 작게 있다. 그쪽에서 아침에 사간 도시락을 먹었다. 라자냐, 스팸 주먹밥, 삶은 계란 등등, 간단한 음식이지만 수영하고서 배가 출출할때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


호텔로 돌아오니 3시쯤 되었다. 디너크루즈 버스는 4시 40분에 픽업을 오기로 되어있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조금 쉬었다. 엄마와 진이는 한숨 낮잠을 잤다. 진이는 나가기 싫다고 징징거렸다. 지가 크루즈래봤자 그냥 배타는 거지 하면서. 하긴 샌프란시스코, 레잌 타호, 뉴욕등에서 크루즈를 하기는 했었는데 다 비슷비슷해서 나도 그닥 기억에 남진 않았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없이 그냥 예약해놓은 거니까 어쩔수 없다는 심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디너크루즈 픽업은 옆호텔인 퍼시픽 비치 호텔에서 이루어졌다. 크루즈 장소까지 가는 30여분동안 우리 가이드라는 자칭 프리티 보이(^^)가 이것저것 너스레를 떨며 일행을 웃겼다. 그 사람이 이번 크루즈 동안 우리 가이드이자 서버이기도 하다고 한다.




음식맛은 썩 좋은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오히려 어제보다는 나았다. 역시 엄청난 사람들 틈에서 저녁을 먹고 디저트까지 먹는동안 배가 움직이질 않는다. 진이는 크루즈라는게 그냥 배 세워놓고 저녁먹는 거냐고 또 징징거린다. 나도 아는게 별로 없어 땀만 삐질삐질 흘리는데 배가 출발한다. 저녁식사 테이블이 치워지더니 그 자리에서 하와이 전통춤등을 추며 공연을 한다. 그제서야 난 안심이 되고 진이는 디카를 들고 이것저것 찍어대기 시작한다. 춤은 하와이 와서 내내 많이 봤지만 그 중 한 프로그램의 무용수 옷이 엄청 야했다. 몸매도 무지 좋아서 괜히 그앞에 가서 얼쩡거리게 됐다. 내가 여자지만 솔직히 감탄스럽긴 하더라.^^ 크루즈의 백미라는 선셋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드는 것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될리도 없고 저 멀리 붉은 노을이 보이고 사진 몇방 찍은걸로 끝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유람선의 손님들까지 합세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넉살이 좋다면 그 무리에 끼어 같이 춤을 춰도 좋을것 같았다. 우린 그런 넉살이 없어서 재밌게 구경만 했다. 크루즈의 직원들은 정말 재밌게 일을 했다. 서빙을 하며 춤을 추며 나중에 손님들의 댄스도 이끌며 그들은 매일 같은일을 하는 것일텐데도 정말 보기에도 너무 재밌어 보일 정도로 어깨가 들썩여지게 자신들의 일을 즐겼다. 하와이 와서 느꼈던 건데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여유롭게 재밌게 일을 한다. 급하거나 하는게 없다. 관광지에 사는 그들의 천성인건지 비교적 한가한 동네에 살기 때문인건지 LA에서 항상 느끼던 조급함이 없다. 그들의 여유에 묻어 나까지 같이 한가해지는 것 같았다. 암튼 하와이에서 살려면 전통춤 한두개쯤은 필히 익혀야 할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신명나게 춤들을 추는지 하와이 원주민들은 남자들은 비교적 말랐는데 여자들은 또 약간 통통하다. 그렇게 춤을 춰대고도 살이 안빠지는게 신기하기도 했는데 체질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8시쯤 되어 배는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 정말 배가 서는 그 순간까지, 배가 정박하고도 춤을 추더라. 우리 안보내 줄거야?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럴리는 없겠지.^^ 버스 넘버대로 아까 춤추던 무용수들이 나란히 늘어서서 환송해주는 가운데 밖으로 나왔다. 버스안에서 유람선에 오르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20불에 팔길래 안살려고 하다가 사진도 잘 나왔고 엄마가 기념이라고 사자고 하셔서 사진을 샀다. LA에서는 절대로 안할짓을 두 번이나 했는데 그나마 PCC에서 산 사진은 잃어버렸지만 이 사진은 열심히 간직해서 지금 우리집 피아노위에 올려져있다.


아 참, 아주 기분나쁜 일이 있었다. 다음의 하와이 관련 카페에서 씨워크 패키지라는 해양스포츠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그 일정이 다음날, 9월 3일 월요일이었다. 이날은 미국 국경일인 Labor Day이다. 한달전 정도에 씨워크 패키지를 구입하면서 분명 혹시 이날 해양스포츠가 클로즈 하느냐고 물었고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 오늘 그 티켓을 가져다 주기로 해서 스노클링 끝나고 오는길에 전화했더니 티켓 가져다 준다더니 다시 전화와서 내일 클로즈란다. 자기도 몰랐단다. 그게 예약대행사 운영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말인가? 해양스포츠는 우리가 하와이 여행중에 가장 기대했던 프로그램이다. 그걸 한칼에 망쳐놓고 너무 무책임 한것이 화가 났다. 나중에 디너크루즈에서 다운되었던 기분을 많이 추스릴수 있었지만 두고두고 찝찝한 일이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11

8월 31일 금요일, 2007년

오후 5시 55분에 LA를 출발한 비행기는 하와이 시간으로 8시 반쯤 하와이 호놀루루 공항에 도착했다. 하와이가 LA보다 세시간 느리다. 짐을 찾아서 와이키키로 오니 9시 반쯤. 호텔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무료로 묵게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이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라는데 오래된 호텔인가 보다. 그리 많은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여태껏 묵었던 호텔, 모텔들중 가장 후졌다. 첫눈에 보기에도 너무 오래된 티가 나는 카펫, 군데군데 얼룩진 욕실. 그래도 공짠데 그게 어디냐 하는 마음에 그걸로 만족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나 돌아보자고 밖으로 나왔다. 출출하진 않았지만 뭐라도 먹고싶은 마음에 근처에 있는 Cheeseburger in Paradise에 들어가 치즈버거와 시즌스 프라이스, 엄마를 위해 피냐콜라다를 주문했다. 하와이에선 꽤 유명한 집이라는데 창문을 터서 안에서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와 벽에 붙어있는 하와이 냄새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맛은 아일랜드 비슷했다. 먹고 밖으로 나와 ABC 스토어에 들러 물을 한병 샀다. 하와이에 ABC 스토어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역시나 한블럭마다 하나씩 ABC 스토어 로고 찍힌 봉지 하나쯤 안들고 다니는 사람 없더라. 우리도 담날부터는 줄기차게 그 봉지를 들고 다녔지만 말이다.









9월 1일, 토요일. 2007년

하와이에서의 본격적인 첫날. 아침 일곱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8시쯤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보니 오제는 보이지 않던 바다가 보인다.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 비치다. 물빛이 참 맑은것이 옥색이다. ABC 스토어에서 아침도시락을 사들고 와이키키 비치 근처 벤치에서 풀어놓고 아침을 먹었다. 나는 원래 아침을 못먹어서 엄마와 진이만 먹었는데 맛이 괜찮단다.


아침을 사면서 택시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옆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앞에 가면 택시가 많다고 해서 아침을 먹고 그리로 가 택시를 타고 첫 코스인 다이아몬드 헤드로 향했다. 가는 중간 종종 비가 내렸는데 원래 하와이기 그렇게 비가 내리다가도 금방 멈추고 한단다. 그래도 비가 계속 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방 멈춘다.


다이아몬드 헤드에 도착해서 1불씩 입장료를 내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하이킹은 96년 요세미티 이후로 두 번째다. 몸 움직이는걸 끔찍이 싫어하는 만성 운동부족인 내가 하이킹을 계획하게 된것은 정상에서 보는 하와이 전경이 무지 멋있다는 추천과 그래도 하와이에 왔으면 다이아몬드 헤드 정도는 올라가 줘야지 하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을 무지 후회했다. 솔직히 왕복 한시간 정도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경사가 가팔랐다. 만만하게 봤다가 완전 피봤다. 엄마는 예전 학생시절에 통학하던 실력을 바탕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후딱 올라가시는데 나와 진이는 그야말로 헐레벌떡, 이걸 포기도 못하고 올라가자니 죽겠고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머리끈을 왜 안가져 왔는지 정말 후회막급이었다. 정상에 가까워져서 엄청난 계단과 터널,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간신히 터널을 벗어나니 정상이 가까워졌는데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몸을 반이나 굽혀 낮은 천장을 건너 터널을 벗어나니 간신히 한사람씩 지날정도로 좁다란 길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 가면 멀리서 다리를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나는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도 그쯤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조촐해서 이렇게 힘들여 올라온 것이 억울하고 그곳에서 보는 하와이 전경은 카탈리나 섬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돌아보던 전경이나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다시 하와이에 온다면 두 번 가고싶지는 않은 곳이다. 허탈해서 물만 들입다 마셨다. 물은 꼭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 안그럼 목말라 죽었을 거다. 참, 하나 느낀게 있는데 하이킹 하면서 정말로 운동하듯 짧은 바지에 운동화 신고 걷는 사람들은 거진 백인들이고 예쁘게 꾸미고 화장하고 걷는 사람들은 거의 동양인들이었다. 사실 우리도 나름 신경쓰긴 했지만 편한 신발, 편한 옷차림을 고수했었는데 그곳의 동양인, 특히 일본인들은 어딜가든 옷차림과 화장이 튀어서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힐 신고 하이킹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대단했다.^^


내려올때는 한결 나았다. 간간히 비도 뿌려주어 훨씬 덜 더웠다. 차라리 올라갈 때도 종종 비가 뿌려 주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와서 Shaved Ice을 하나 사먹고 택시를 타고 점심을 먹기 위해 알라모아나 샤핑센터로 향했다. 택시는 밴이었는데 이 아저씨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많이 돌았나보다. 택시비가 18불이 나왔다. 팁까지 20불을 주었는데 그 거리가 원래 그렇게 비용이 많이 나오는 거리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알라모아나 샤핑센터에 도착해서 푸드코트로 갔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넓은 곳이었다. LA의 어느 푸드코트로 그보다 넓진 않았다. LA에서부터 보던 식당들도 많이 있었고 로컬식당은 첨보는 이름들도 많았다. Yummy BBQ라는 한국식당에서 갈비와 비빔국수를 시켜먹었다. 갈비는 맛이 괜찮았고 비빔국수는 국수가 중면정도로 두껍고 참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가 느끼했다. 비빔국수에 커다란 볶은 고기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좀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먹을만했고 무엇보다 엄마땜에 한식을 먹은 것인만큼 엄마가 좋아하셨다. 점심을 먹고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나누어 먹으며 1층의 샤핑카트들을 잠깐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12시 25분에 하얏트 리젠시 호텔 뒤편에서 Polynesian Cultural Center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택시기사님께 그쪽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덕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처음 가봤는데 안쪽에 분수대도 있고 샤핑몰이 커다랗게 구성되어 있더라. 꽤 넓고 좋았다. 담번에 하와이에 오면 여기서 한번 묵어보자 다짐했다. 단, 능력이 될 때의 이야기지만...-_-;;;


PCC(민속촌)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한시간 15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민속촌에서 일하는 하와이 대학의 학생이 가이드를 맡아 이것저것 설명을 해줬다. 그사람 전공이 뭐라고 말을 하기는 했는데 잊어먹었다. PCC는 몰몬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PCC내에 몰몬템플을 투어하는 버스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그 안에서는 알콜음료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하와이 대학과 연계되어 있어 하와이 대학 학생들이 그곳에서 많이들 일을 하고 장학금 혜택등을 받는다고 한다.


PCC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았다. 우리가 신청한 패키지는 99불짜리 Ali'i Luau. 하와이식 디너가 포함되고 뒷자리에서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horizon show를 볼 수 있는 티켓이다. 가이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PCC의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티켓을 나누어주는 잠시 동안도 발이 따가워 견딜수 없을 정도였다. 티켓을 받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선블락을 덕지덕지 발랐다. 평생 바를 선블락을 하와이 와서 다 바르는것 같다고 엄마, 진이와 웃었다. PCC내로 들어간지 얼마 안되고 2시 반부터 카누쇼가 시작되었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 앉았다가 도저히 쇼가 보이지 않아 햇볕속을 뚫고 젤 앞에 앉아서 카누쇼를 구경했다. 각 부족별로 벌이는 쇼가 꽤 볼만했다.








3시가 가까워지고 쇼가 거진 끝나가길래 카누투어 가는 곳으로 갔다. 3시부터 카누투어가 시작됐는데 일찍 줄을 선 덕에 첫 배를 타고 떠날 수 있었다. 설명을 들어며 마을끝까지 향했다. 노를 젓는 사람은 참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을 끝까지 가서 카누에서 내려 근처의 스낵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주변 구경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날 정도로 더웠다. 비가 내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잠시 앉아있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을들을 열심히 돌아보며 activity에 참여하기 보다는 그냥 마을들을 한바퀴씩 둘러보기만 했다. 우리끼리 맘대로 돌아다니니 편하고 좋아서 돈 더주고 가이드 투어 신청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마을을 거슬러 4시쯤 되었을때 아이맥스 영화관이 나타나길래 시간도 남았는데 아이맥스 영화나 보자 하고 들어갔는데 마침 5분정도 뒤에 영화가 시작되었다. 운이 좋았다. 덕분에 아름다운 바다생물들을 구경하긴 했는데 내 깜냥에는 영화가 너무 길더라. 거의 45분가량 했는데 난 솔직히 30분 넘어가니 너무 지루했는데 엄마는 바닷속이 그렇게 아름다운 거냐고 감탄에 감탄을 하신다. 우리엄마, 이번 여행내내 어찌나 감탄사를 연발하시던지 열심히 계획짠 보람이 있어 흐뭇했다.


아이맥스 영화를 보고 화장실을 갔다가 저녁을 먹기위한 장소로 갔다. 거진 천명이상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보였는데 그 입구에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사진을 찍는다. 원래 그런사진 찾지 않는편인데 사진이 잘 나오고 추억이라고 엄마가 뽑고 싶어하셔서 거금 15불을 들여 사진을 찾았더니 결국 엄마가 들고다니다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기억 못하시는데 아무래도 버스에다 놓고내린게 아닌가 싶다. 암튼 통돼지 굽는 쇼도 보여주고 저녁 먹는 내내 이런저런 쇼들을 보여 주었는데 나름 좋은 추억이긴 했지만 원래 복잡하게 밥 먹으면 체하는 체질이라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잘 모를 지경이었다. 음식도 너무 부실해서 정말 먹을게 없었다. 음식은 입에 안맞는데 분위기는 너무 어지럽고 해서 결국 디저트도 먹지 않고 나와버렸다. 사실 디저트 섹션을 한번 둘러보기는 했는데 진짜 먹을게 없더라구. 그래서 그냥 나와버렸지. 아,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에게 인사는 했다. 조지아주에서 온사람, 같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사람들 등등 다양하더라.







7시 반이 돼서 호라이즌 쇼가 시작되었다. 첨엔 좀 재밌다가 중간에 상당히 지루하다가 다들 클라이맥스라고 입을 모아 말했던 사모아 불쇼가 되자 다시 재밌어졌다. 쇼는 한시간 반쯤 이어졌는데 옷이며 구성이 다양하기는 했지만 비슷한 춤을 계속해서 보고있자니 솔직히 지루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좋아하는 사람들 많던데 나는 왜 그렇게 지루한지 좀 미안하긴 했다. 중간의 브레이크 타임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이것저것 파는게 많아 겨우 한시간 반하는 쇼에 굳이 쉬는시간을 넣는 이유가 상술 때문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와이 여행하는 내내 느낀건데 참 상술들이 좋다. 여행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ABC 스토어에서 물과 담날 스노클링에 쓸 기구들을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종일 땀을 너무 흘려서 정말 끈적거려서 죽는줄 알았다. LA 날씨는 햇볕만 내리쬐지 습기가 없어서 그런 끈적거림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마 저녁과 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이유도 그때문일지도 모른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09







늦게 가는 바람에 두어시간 정도밖에 못보고 왔다.
근데 너무 더워서 그 이상은 더 보래도 힘들뻔  했다.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아주 넓고 넓다.
Japanese Garden, Desert Garden, Rose Garden등을
둘러봤는데 각기 특색이 있고 아주 예쁘다.
미술품들도 볼만하고 인디언 역사 전시해놓은 박물관 볼때는
마음이 좀 아팠다. 인디언 추장들의 사진을 걸어놨는데
그 눈빛이 아주 슬프더라.
그래도 우리는 독립이라도 했는데 그네들은 참...

참, Japanese Garden 이 아기자기하니 아주 예뻤는데
웬만하면 Korean Garden도 하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차떼기 해서 모은 정치자금 일부만 좀 풀어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이지... 쩝...-_-;;;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08

사실 여기 갔다온지는 꽤 오래되었다.
아빠, 엄마, 용진과 새해맞이 가족여행을 떠났었다.
라스베가스와 함께 관광으로 갔는데 베가스는 또 갈일이 있을테니
데스밸리 사진만 몇장 올린다. 여기 또 갈일이 있을까 싶다.

한두번 가보기는 괜찮은 곳이다. 온통 소금벌판에 이곳의 많은 계곡들이
해저에 위치해 있다는데 전세계적으로 일곱번짼가 낮은곳이라고 들은것 같다.
예전엔 주변에 네이티브 인디언들도 살고 있었다고...
여름에 가기는 힘든 곳이다.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들이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07
카탈리나 섬은 2006년 7월 말의 여행입니다.


지연, 용진과 카탈리나 섬을 갔다.
샌 페드로 항구에 표를 예약하고 넉넉하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배를 놓쳤다.
그 빌어먹을 야후맵 때문이다. 개스 스테이션 가서 물어보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샌 페드로 항구에서 롱비치 항구 표로 바꿔줘서 20여분쯤 남았길래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결과적으로는 또 놓쳤다. 약간 헤매기도 했고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아마 한 5분차이였을 것이다.
어쩔수 없이 두시간 뒤인 12시 15분 걸로 바꾸고 근처의 델리에서 아침을 먹었다.
어차피 카탈리나섬 가서도 밥 먹어야 하는건 마찬가지였을 테니까 그리 크게 손해본 건 아니다.
항구에서 섬까지는 한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섬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유명한 관광지여서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스노클링이나 제트스키 같은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무척 좋은 곳이겠지만
한번 둘러나 보려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
$56.50 이나 하는 배값을 내면서까지 볼것이 없다.
한시간에 40불 하는 골프카트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았다.
섬 꼭대기에서 보는 바다는 환상적으로 멋졌다. 그거 하나 건졌다.
용진이가 운전했는데 절벽가를 달릴때는 아찔하더라.
의외로 주택가도 많이 있었다. 집집마다 골프카트 한대씩은 있더라.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들이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04

-= IMAGE 1 =-

-= IMAGE 2 =-

-= IMAGE 3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 IMAGE 4 =-

-= IMAGE 5 =-

-= IMAGE 6 =-

사실은 2월에 갔던건데 이제야 올린다.
LA에서 4시간 좀 넘게 걸렸나? 야후 맵 보고 갔더니 결국 목적지에 도착은 했지만 좀 헤맸다.
캄캄한 구불길을 하이라이트를 껐다 켰다 하면서 굉장히 조심하면서 갔다.
앞에 두 사람만... 뒤의 두 사람은 신나서 귀신얘기 하더라...-_-;;;

다음날 Hearst Castle 구경을 했는데 네개의 투어코스 중에서 두개를 봤다.
전체적인 느낌은 경치가 정말 좋다는것...
그 허허벌판에 그런 집을 짓다니 집주인 취향 정말 독특하구나 하는것...
안에는 정말 잘 꾸며놓기는 했는데 방들이 대체적으로 작았다.
내 방 크기 정도밖에 안됐다. 안을 꾸며놓은 것들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본채 주위에 게스트 하우스가 몇채 있는데 게스트 하우스 한 채 크기만한 집 한채만
나한테 주면 정말 고맙게 여길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주인 허스트 아저씨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영화 "에비에이터"를 보면 될 듯...
한때 내 연인이었던 레오가 주연한 그 영화가 바로 허스트 아저씨 일대기거든.
이 아저씨에 대해 난 잘 모른다. 한마디로 제 멋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 외엔...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들이다.
Posted by haleyeli
지구별 방랑자2008. 8. 17. 06:03

뉴욕 3박 4일 여행경비는 다음과 같다.


뉴욕에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해간 것들

비행기 티켓 - $387.90 (Tax 합한 가격)

시티패스 - $53 + shipping and handling = $58.25

뮤지컬 티켓 - $60 + shipping and handling = $67정도
                        (쉬핑과 핸들링 역시 세명이서 나눠냈기 때문에 정확히 안떨어진다)

유스 호스텔 - $93 (하루에 $31씩 3일치) + $15 (Tax,하루에 5불씩) = $108
                         (Key Deposit을 10불하고 체크아웃시 돌려받았다)

여권 - $50 (비행기는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ID로 사용하면 되지만 호스텔 체크인시 필요하다.
                우리는 98년 여권이 만료된 후로 여권을 만들지 않았었기 때문에
                재신청을 해야만 했다.)


현지에서

New York Airport Service - $27(왕복)

1 Day Metro Fun Pass(두번) - $14

Metropolitan Meseum - $1

LAX에서 LA까지의 택시비 - $13 정도 (택시비 $30, 팁 $7, 파킹피 $3
                                            세명이 총 40불을 나눠냈다)

락커와 인터넷 - $2 (락커 $4, 인터넷 $2 총 $6 인데 셋이 나눴으므로)

식사비 - $118 (끼니마다의 식사와 간식비, 중간에 사먹은 물 등 모두 합쳐)

기념품등 선물 비용 - $50

------------------------------------------------------------

Grand Total : $868.90

Posted by haley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