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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Flower by Kenz, D&G Light Blue, Davidolf Cool Water Woman, Anna Sui Dolly Girl...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향수들이다. 대부분 동생이 샀거나 선물받은 것들이다.
나는 평생 향수를 사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내가 향수에 대해 얘기할 날이 올줄이야...
향수가 좋은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요즘에야 느끼고 있는 중이다.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더라구. 내가 향수를 좋아하지 않기에 향수선물을 받은적은 있어도 한적은 없거든.
요즘에도 사실 향수선물은 망설여진다. 워낙에 취향을 타는 물건이라 말이다.


나는 냄새에 강한편이 아니라 향이라 불리우는 것들에도 쉽게 머리가 아파지곤 한다.
알러지가 있어서 기침도 자주 하고 콧물도 난다. 현재 집에 있는 향수들은 비교적 향이 약한
것들이고 가끔씩 향을 맡으면 괜찮다고 느낄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많은 향수들의 베이직
을 이루고 있는 뭐라 표현해야 하나, 코 끝에 알싸하고 톡 쏘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런 느낌
과 향 자체가 내겐 부담스럽다.


1년에 한두번이나마 향수를 뿌릴까 말까 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사실 아주 약하게 다른 사람들
이 뿌린 향수냄새에도 코끝이 간질여질 때가 많다. 그런데 화장은 여자의 예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향수역시 예의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다른점이 있다면 남녀 공통
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 사람이 그리 사랑스럽지 않는 존재인건 맞지만 무언가를 뿌려주
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될 정도로 악취가 나는 존재란 말인가...-_-;;; 특유의 체취가 좀
심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사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향수가 그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게 되기도
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체취가 독하지 않은 편이고 샤워도 매일 하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서 땀날일도 별로 없으니까 나 하나쯤 향수를 안뿌린다 하여 지구상의 예의가 말라죽을 일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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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클리닉과 CK One, 향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무난하다고 많이들 그런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마 우리집에 제일 처음 놀라왔던 향수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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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Arden Green Tea와 Gucci Rush...

나뿐 아니라 동생에게도 강한 향이었다. 둘다 선물받은 것들이다. Green Tea는 큰것과 작은것
두 개가 있는데 큰병은 집의 화장실에, 작은병은 일하는데 갖다놓고 화장실 용으로 쓰고있다.
Gucci Rush는 생긴것도 그렇길래 난 딱 영락없이 화장실용인줄 알고 Green Tea 전에 화장실
갈때마다 아낌없이 뿌려댔는데 나중에 인터넷 하다가 그게 화장실용도 아니고 의외로 비싼것
을 알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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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랑과 불가리, 역시 선물 받았는데 향이 우리에겐 역시 너무 진했다. 화장실 용으로 쓰기에도
이미 쓰고있는 것들이 많아 입양 보냈다. 사실 브랜드가 겔랑과 불가리라는 것 외엔 정확히
위의 것인가는 약간 헷갈리는데 생긴게 비슷해서 이걸로 골랐다.


이외에도 우리를 스쳐간 향수는 많았을 것이다. 선물을 꽤 받았거든. 그런데 향수선물은 내겐
계륵같은 존재라 내가 가지고 있어도 결국 이 아이들이 빛을 못볼일이 많을듯 하여 입양을
많이 보냈다. 향수 브랜드는 원체 잘 몰라서 뭔지도 잘 기억안난다. Davidolf Cool Water
Woman만 해도 이게 향이 무난하다길래 그럼 한번 선물이나 해볼까 해서 인터넷 검색했더니
의외로 내 방 화장대에 떡하니 놓여있는 것이었거든... (동생이랑 같이 쓰니까^^) 그러니 내가
향수선물을 꺼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것을 선물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거든. 물론 친구가 어떤 향수를 사달라고 해서 선물해본 적은 몇 번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사람 일에 시시콜콜 관심이 많은듯 보여도 의외로 무관심한 존재들인가
보다. 바로 위와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나는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회를 못먹는다거
나 하는 얘기들을 대화도중 자연스레 섞는일이 많은데 향수선물은 많이 들어오고 딴에는 맛있
는 것 먹는다고 횟집 가자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렇게 들어온 향수들은 향이 약하거나 다행히
맞는 경우엔 그래도 화장대 위에 놓이게 되지만 결국 대부분은 화장실로 가거나 입양을 가게
된다. 횟집을 가면 딸려오는 것들을 열심히 먹는다. 그러다보니 결국 잘 먹는것처럼 되어 다음
번에도 횟집 갈일이 또 생기더라...-_-;;;


요건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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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지만 저는 못먹어요. 뎀뿌라는 맛있겠다.
바로 그런 것들만 열심히 먹는다는 말이지요.


ps. 혹시 비싼 선물을 내박쳤다 오해하실까봐...
물론 싼 선물은 내박쳐도 된다는건 아니구요,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미국,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연말되면 향수 세일을 엄청 많이 해요.
반가격 이상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 도매상 가면 더 싸게도 살 수 있지요.
그래서 향수가 마치 초콜릿처럼 무난하고 만만한 선물이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고로 예의는 차려야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잘은 모르고 큰 관심도 없을경우
(예를 들어 직장 사람들) 향수선물이 많이 들어오곤 해요.
제 경우엔 그래서 아예 먹을걸로 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케잌같은것...
회 역시 직장 회식으로 많이들 가는지라 저혼자 못 먹는다고 거부할 상황은 아닌거지요 뭐...^^


                    -이 글은 4/16/2006년에 쓰여진 글입니다.

Posted by haleyeli